원장님,

약 열흘 전에 코 리터치 3차를 국소 마취로 받을 때만 하더라도 '지금도 충분히 이쁜데, 여기서 더 코가 이뻐질 수 있을까? 괜히 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었더랬죠.

전 리터치를 또 받을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었고, fat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고, 시간도 너무 많이 지났었고, 또 그당시 코에 만족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원장님께서 조금만 더 높여보자고 하셔서 그냥 그러면 좋은가 보다 라고 생각하고 암 생각없이(?) 3차 리터치 받은 거였어요. 원장님이 워낙 알아서 잘 해주시니 그냥 믿은 거죠 뭐.^^ 그래서 어떤 모양이 좋겠냐는 원장님 말씀에도 별 대답도 못했던 거구요.

제가 평소에 수면 마취만 해봐서(근데 수면마취에서 깰 때의 상태가 저한테는 안 맞아서 그다지 안 좋아했었음) 국소마취가 더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취주사가 어찌나 아프던지 ㅠ.ㅠ (왕소심에 겁은 많아가지구) 거기에다가 국소마취라 수술시 소리가 다 들리니까 넘 무섭더라구요. 원장님 수술하시는데 방해될까봐 안 울려고 했는데 눈물이 절로 나왔어요. ㅠ.ㅠ 죄송합니다~
(역시 수면 마취가 좋다는 걸 깨닫게 되었음. 통증도 없고 한숨 푹 자고 나면 모든게 다 끝나 있으니까요.)

다 끝나고 나서(생각보다 시간이 매우 짧더군요) 얼음찜질하고 간호사 선생님이 거울을 보여주셨는데 코가 무지 크고 부어서 깜짝 놀랐었죠. 만일 처음이었다면 엄청 놀래고 많이 걱정했겠지만, 이미 경험했던 터라 이번의 관심사항은 '부기가 빠질 때까지 어찌 자연스럽게 보이게 할 것인가'였어요.

콧대와 코끝까지 일자로 우뚝해서 정말 우스꽝스러웠지만(일명 마녀 할머니 코) 꾹 참고 시간이 지나기만을 기다렸죠. 주신 약도 잘 먹었구요.

오늘이 9일째인데, 아직 잔 부기는 남아있지만, 거울을 하루에도 수십번 보면서 감탄을 하고 있답니다.

거기서 또 얼마나 이뻐지랴 생각했었는데 왠걸~ 코가 확실히 전보다 높아지니까 얼굴도 훨씬 입체적으로 보이고 작아보이고, 다른 이목구비도 또렷이 보이고.. 무엇보다 옆모습...환상!!!!!!! 예전에 제가 입이 많이 튀어나와 보였었잖아요. 코 리터치 할 때마다 조금씩 들어가 보였었는데 이번만큼 확실하게 코가 입보다 더 앞으로 나와 보이고 얼굴 옆 라인이 확실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원하던 코끝으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예쁜 코! 게다가 제가 이뻐지긴 했는데 어디가 어떻게 이뻐졌는지 눈치채는 사람이 없어요~ ^^

결론: 만족 만족 대 만족!!! 무지 이뻐요!!! ^^


원장님은 아무래도 완벽주의자이신 것 같아요. 당사자인 전 아무 생각 없었는데 원장님께서 오히려 더 욕심을 내시니...^^ 덕분에 이렇게 예쁜 코를 갖게 되었으니..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게다가 만일의 경우를 위해 1cc를 남겨놓을 거라고 하셨죠. 원장님 그렇게 일일이 세심하게 신경쓰시다가 피곤해서 어떻게 사세요. 저 정말 만족하니까 4차 리터치까지 해주실 필요 없으세요. 계속 무료로 리터치 해주시는데 제가 더 죄송해요.

참, 진작 말씀드렸어야 하는데. 새 병원 정말 멋지고 깨끗하고 정말 좋더라구요!! 축하드립니다!!

늘 건강하세요 ^^*